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날에는 레고를 사서 바다에 갔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레고를 산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카페에 가고 바다에 앉아서 모래놀이를 하고 이런 것들보다 아이는 그저 레고가 가장 좋았던 것이었다. 거리두기 해제로 그동안의 외출 억압이 풀렸던 첫 연휴였다. 어딜가나 차가 많고 사람이 많고, 인파가 엄청났다. 그래도 잘 보냈다. 아빠는 아파서 휴식.
5월 6일 키즈카페
키즈카페에 가자고 꼬셔서 나름 외출을 잘 했다. 주차 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갔는데도 잘 따라주었고, 놀이기구 타는 것보다 미끄럼틀이나 빙글빙글 회전컵을 좋아했다. 그 외에는 좋아하는 것이 낚시놀이. 낚시놀이랑 편백놀이 조금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마지막에 그림그려서 물고기 올리는 거 하고, 그리고 레고놀이로 마감했다. 한 네시간 정도 놀았는데 처음엔 시간이 안가는듯 하다가 아이가 막 놀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금방갔다. 엄청 재밌어하고, 생일 파티룸을 보더니 생일 여기서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5월 7일 마트
레고 구매, 어린이날에 레고 두개 사라고 해도 안사더니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레고를 사고 싶다면서 갔다. 그래서 그 때 눈여겨 봤던 레미콘차를 샀다. 우리집은 가격이 올라서 나중에 사주겠다고 했다. 레고만 사겠다고 해서 그것만 사서 집에와서 결국 집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작은 고모가 사주신 레고도 와서 그것도 맞추고 레고 속에서 즐겁게 보냈다.
5월 8일 레이싱페스티벌
레이싱페스티벌에 가자고 많이 말은 했었지만 처음 갔다. 6시까지 트랙이 운영되었는데 네시쯤가서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돈을 주고 이용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아깝기도해서.. 그냥 구경하다가 바깥에서 자동차를 실컷 돌려보고 왔다. 약간 바퀴가 고장났는지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어했다. 가끔 모르는 애들이 와서 보기도 하고 그렇게 놀다가 아이스크림 사먹고 다시 좀 놀다가 왔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오래 놀 수는 없었다. 트랙에서 rc카를 엄청 몰아보고 싶어하는데... 이용권이 좀 비싸다. 1시간에 1만원이면 좋겠는데.
5월 9일 월요일
아빠가 이제 나랑 놀수 있는날이야!를 말하며 일어났다. 아빠랑 그렇게 놀고 싶었는지, 아주 귀엽다. 일 주일 넘게 놀지 못하게했으니, 그럴법도 하고. 날씨도 좋고 하여 자전거를 타고 갔다.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운동도 되니 좋은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공원을 지나오는데, 친구들과 낮에 여기 나왔었다며 무지개 구름을 봤다고 했다.
낮에 지역 카페에 무지개 구름이 떴다며 글이 막 올라오고, 인터넷에서도 올라왔었다. 마침 대통령 취임식 하는 날이었는데 우리 지역뿐 아니라 멀리서도 보였다고 해서 신기했다. 다만 나는 밖에 있었는데 몰랐고...역시 하늘을 사람이 자주 봐야한다는 결론.
선생님이 사진을 보내주신다고 했다고 해서 엄청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시장에 들러서 땅콩 빵을 사가지고 왔다. 땅콩 빵을 먹고 토도 수학을 하고, 저녁을 먹였는데 잘 먹지 않았다. 잠은 10시쯤 잠들었는데 , 아빠랑 놀고 책을 읽다가 잤다고 한다.
5월 10일 화요일
화요일은 그림을 그리는 날이다. 오늘은 가족을 그렸다. 엄마 아빠를 그렸는데, 엄마는 자고 있고 아빠는 웃고 있다고 한다. 저번에 카네이션을 그려왔을땐 엄마는 웃고 있고 아빠는 화난 표정이었다. 아이가 기억하는 당시의 엄마, 아빠 모습이 있는 듯 하다. 그 전날 나는 자고 아빠랑 같이 놀아서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평소에도 나는 아이두고 잘 자는 편인데, 반성했다. 자는 엄마를 보면서 심심하다가도 나중엔 포기했었겠지. 그런거 보면 집에서 같이 놀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한다. 막상 아이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엄마에게 하트가 안깨졌다가 하나 깨졌다고 한다던가, 잠자는 모습이라던가 이런 얘기를 들으면 무지 서운하다. 잘하고 싶고 잘하려고 무척이나 애쓰는데 막상 아이에게는 그런 사랑과 방향성이 잘 전해지지 못하는 듯 해서. 사실 엉뚱한 데서 헤매이고 있는 것 같기는한데, 아이를 핑계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아닌지.
자전거 타고 오는 길에 윗집 아이를 만나서 재미나게 오더니, 놀이터에는 안가겠다고 해서 집에 돌아왔다. 빵을 먹고 싶어하는데 반만 주고 반을 안줬더니, 빵을 안준다고 서럽게 울었다. 요즘은 가만히 있다가 억울해하면서 앙! 하고 터지는데 우는 모습이 귀엽다. 빵 이후로..여러가지 이유들로 계속 계속 울다가 결국엔 그냥 먹지 못했고, 밥을 잘 안먹었어도 밥 먹고 빵을 주었다. 요즘 우는 거 너무 귀엽다.ㅎㅎ
5월 11일 수요일
똑같은 길을 가는데 유독 느렸다. 전날엔 혼자 앉았다고 한다. 자리 뽑기를 하는데 치원이라고 하는 아이는 매일 혼자 사자자리에 앉는다고 한다. 사자는 한국말을 못하고 외국에 사니까 그런가봐 하며 농담도 했다.
친구와 작은 트러블이 있고 마음속 하트자판기 하트가 와장창 깨졌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마음속에 하트가 가득 찼다고 한다. 요즘은 그래도 풍성한 날들이니까 그런건지.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생일도 있고 가지고 싶은걸 마음 껏 가진다. 동그라미 치며 칭찬판을 만들지 않아도 말이다.
아침엔 자전거를 타고 가며 하트 이야기를 했다. 엄마도 아빠도 다 하트가 가득찼다고 한다. 원래 아빠는 세개 깨지고 엄마는 하나 깨졌었는데, 다들 하트가 가득차서 사랑이 가득하다고 한다.
저녁에는 변비로 고생했다. 너무 오래 앉았더니 항문이 부어서 고생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여전히 딱딱한 변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앉아서 식은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는거 보니까...물도 많이 먹이고 야채도 먹이고 ...노력을 해야겠다.
드디어 내일 레고랜드에 가는 날인데, 우리 잘 놀수 있게 응가 뿅 나왔으면.
이거때문에 밥도 늦고 잠도 늦고, 유튜브도 늦게까지 봤다.